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
넷플릭스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배우의 얼굴만 보고 클릭하였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후 찾아보니 감독인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는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이후드'의 감독입니다. 그 외에 '비포 미드나잇', '스쿨 오브 락'도 감독을 맡았네요. 제가 배우 얼굴만 보고 클릭했다고 말씀드렸죠? 바로 '글렌파월(Glen Powell)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잘 몰랐지만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배우입니다. '페이크 러브', '디보션',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개봉한 '탑건:매버릭'에서 행맨 역할을 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탑건:매버릭'은 국내 관객수 823만 명이었습니다. '글렌파월'은 '톰 크루즈'의 열성적인 팬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찍을 때도 평소보다 더 열정적이었다고 하고, 그런 열정에 '톰 크루즈'가 원작에 없던 배역까지 만들어서 캐스팅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추가로 여주인공 '아드리아 아르호나'의 미모도 언급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92년생으로 '6 언더그라운드', '모비우스'에도 출연을 하였는데 너무 너무 매력적입니다.
다시 '히트맨(Hit Man)' 영화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라인으로 관객들은 물론 비평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언제든 '넷플렉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니, 오늘이라도 꼭 시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유쾌하면서도 긴장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게리 존슨이라는 인물은 베트남 참전용사, 대학교수, 70건이 넘는 사건을 해결한 잠복 수사관으로 인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2022년 사망했다고 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주인공 게리 존슨(글렌 파월)은 뉴올리언스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 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경찰을 지원하는 임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존에 히트맨 역할을 맡고 있던 경찰이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게리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히트맨 역할은 바로 경찰의 비밀 작전의 일환으로 사람들에게 암살 의뢰를 받고 의뢰를 한 사람을 체포하는 것입니다. 처음 임무를 맡을 때는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 등으로 이전 경찰 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 냅니다. 그렇게 실패 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매디슨(아드리아 아르조나)을 만납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암살해 달라고 의뢰합니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게리는 그녀에게 이 의뢰금으로 새 삶을 살라고 조언하고 임무를 실패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돈을 쓰라고 한 게리에게 그녀 또한 감동을 받습니다. 게리와 메디슨은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됩니다. 물론 게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혼 소송 중이던 메디슨의 남편이 게리에게 메디슨, 게리 살해 의뢰를 하게 됩니다. (임무 수행 중에는 '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합니다. 물론 메디슨도 '론'으로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게리는 남편의 의뢰를 받지 않지만 문제는 그 후 남편이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매디슨이 남편 생명보험의 수익자라는 사실에 유력 용의자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매디슨은 게리의 도움으로 어떠한 협의점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원래 히트맨이었던 '재스퍼'는 그 둘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집까지 찾아온 그의 음료에 메디슨은 약을 탑니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 후 그들은 부부가 됩니다.
심리적 영화? 킬링타임용?
'히트맨'은 킬러, 어둠의 암살자를 뜻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경찰의 언더커버이자 페이커 암살자입니다. 출연진의 직업은 어둡지만 스토리 자체는 어둡지 않고 유쾌하게 푼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간혹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영화라고 얘기하지만 영화를 30년 이상 봐 온 저에게는 딱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로맨스라고는 보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게리의 이중생활과 메디슨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등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도덕적 선택의 문제를 탐구하는 영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진지한 영화는 아니니, 편하게 시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적극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