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직장인이 공감할 영화
정확히 기억합니다. 1년 전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예고편을 본 후 바로 영화를 클릭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던 시기였기에 예고편 속, 직장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본인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평소에 하고 싶던 것을 리스트업 하고 시도해 본다는 것이 저에게도 약간의 용기를 주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자면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일본 액션, 공포, 코미디 영화입니다. 원작은 '아소 하로' 작가의 만화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완결까지 출판이 된 건지 현재도 진행 중인지 정보를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번 연도에도 '좀 100 13', '좀 100 14'가 출판되었습니다. 감독은 '이시다 유스케', 주연배우는 '아카소 에이지'입니다. 일본 작품을 가끔 접하는 분이라면, 이 배우 어디서 봤는데 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출연 영화에는 '체리마호 :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2022),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2021), '극장판 가면라이더 빌드 : 비 더 원'이 있습니다. 영화보다 드라마에 더 많이 출연하였는데 '히루'(2022), '이시코와 하네오'(2022), '이 쪽을 봐줘 무카키군'(2023)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2023년 10월에 첫 팬미팅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입니다. 영화는 아키라 텐도라는 주인공이 좀비가 출몰하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려고 노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유머와 독특한 설정을 잘 살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드디어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
아키라 텐도(아카소 에이지)는 졸업하자마자 자신이 원하던 직장에 취직하게 됩니다.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퇴근 후에 회식자리를 마무리한 후 각자의 집이 아니라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보게 됩니다. 이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이 회사는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일이 많고 상사 또한 매일마다 구박을 하는 악질 회사라는 것을. 아키라는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과 상사의 괴롭힘에 지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밝은 모습을 잃어 가고 자살까지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한 것을 발견합니다. 슬퍼해야 정상인데 아키라는 오히려 행복해합니다. 드디어 끔찍한 회사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비에게 쫓기지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그는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하기로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던 선배가 했던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망각한다"를 떠올리면서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채워갑니다. 버킷리스트에는 친한 친구와의 재회, 평소에 꿈꿔왔던 여행,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만남 등 다양한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좀비들과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아키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이 과정에서 본인과 같이 목표를 가진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시작해 보는 버킷리스트
영화 속 아키라는 단순히 좀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좀비가 난무하는 영화를 보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영화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감동과 유머로 풀어냈습니다. 물론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배경 설정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분히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본 후 버킷리스트를 거의 10년 만에 작성을 해 보았습니다. 하나하나 성공을 하고 지워나갈 때마다 드는 성취감이 짜릿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직장, 가족, 친구 등과의 문제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주인공 아키라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꼭 다시 작성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