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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대한민국 첫 천만관객 영화 (2003)

by sketch_life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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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부대, 그들의 누구인가.

 

사형수 강인찬(설경구)은 최재헌 준위(안성기)의 회유를 받고, 또 다른 사형수 한상필(정재영)과 함께 형식상의 사형을 집행받게 됩니다. 이후 낯선 배를 타고 외딴섬으로 이송되게 됩니다. 그 배에는 총 31명의 사형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실미도입니다. 실미도에 도착한 이들은 군복을 부여받고 684부대원이 됩니다. 이들의 목표는 북파 하여 주석궁에 침투하여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입니다. 목표가 목표인 만큼 목숨을 걸고 혹독한 훈련을 헤쳐 나갑니다. 훈련 도중 부대원이 부상을 당하고 사망을 하기도 하지만 북파 가능한 인간병기가 되어 드디어 실전 명령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외교 정책이 평화 방향으로 변경되면서 이들의 작전은 무산이 되고 끝없는 기다림이 이어집니다. 최재헌 준위는 월남 파병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비밀 유지 명목으로 국가에서 거절당하게 됩니다. 그러다 부대원 원희(임원희) 등 대원 2명이 탈영하여 민간인 여교사를 강간하고 본인들은 자살, 살해당하게 됩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상부에서는 명령을 내립니다. 바로 훈련병들을 전원 사살하는 명령. 이 사실을 알게 된 684 부대원들은 본인들이 먼저 기간병들을 물리치고 육지로 갑니다. 이 과정에서 최재헌 준위는 자살을 하게 되고 조근재(강신일) 등 4명의 훈련병이 전사합니다. 이들은 버스를 2회 타고 영등포까지 가서 군부대와 대치를 하게 됩니다. 뉴스에서는 이들이 대한민국 군인이 아니라 무장공비라고 합니다. 부대원들은 국가에 크게 실망을 하게 되고, 이때 부대원을 가장 아끼는 조돈일 중사(허준호)가 본인이 직접 설득한다고 하며 버스 근처까지 오지만 군에 묵살당합니다. 결국 부대원들은 버스 안에서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피로 새긴 후 서로 수류탄을 던져가며 전원 자폭하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가슴 아픈 실화

 

'실미도 사건'은 1971년 8월 23일 북한침투작전을 위해 창설된 684부대원 24명이 실미도에서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실미도를 탈출한 후 서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1968년 4월 1일에 창설된 684부대는 209 파견대, 684 특공대, 오소리공작대 등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실미도에서 3년 4개월이라는 훈련을 받았으나 최초 목표로 하였던 북한으로의 침투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영화에서는 사형수로 구성되었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민간인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혹독한 훈련과 열악한 보급 및 보수 미지급으로 불만을 품은 공작원들이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천에서 육군과 최초 총격전을 벌입니다. 그 후 두 번째 버스를 탈취해 영등포구 대방동 유한양행 건물 앞에서 군과 마지막 총격전을 벌이다가 스스로 수류탄을 터드려 부대원 대부분이 사망하게 됩니다. 살아남은 공작원 4명은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72년 3월에 사형 집행됩니다. 

 

 

반가운 얼굴이 많은 영화

 

무겁고, 거친 분위기와 소박한 연출로 초반에는 인기가 없었으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면서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입소문을 타게 되어 아주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백동호 작가의 소설 '실미도'를 원작으로 하였으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외에 꼭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시간이 흘러 다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영화에 몰입을 하면서도 반가운 인물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합니다. 주인공 강인찬 역의 설경구. 공군 특수부대 준위로 출연하는 안성기. 준사 계급으로 부대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가장 부대원들을 위했던 허준호. 처음에는 주인공 강인찬과 갈등이 많으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는 한상필 역의 정재영. 유일하게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며 무거운 영화 분위기를 살짝 업 시켜주는 개그 캐릭터 임원희. 훈련 중 다리를 다치게 되나 끝까지 실미도에 남아서 부대원의 급식을 담당하는 강성진. 부대원들의 큰 형님 강신일. 신동엽의 닮은 꼴로 과거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이정헌.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엄태웅. 김강우. 가 부대원 역할을 하였습니다.

 

'실미도'는 실제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얼마 전 인천 영종도 식당에 가서 바다를 보고 있는데, 지인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기 바로 앞에 있는 섬이 '실미도'라고.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영화를 보았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충분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의리를 얘기할 떄는 많이 먹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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