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골퍼
'브리티시 오픈의 유령'은 '모리스 플릿크로프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021년에 런던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고, 이후 2022년 영국과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모리스는 프로 자격이 전혀 없는 초보 골퍼인데 프로를 가장해서 1976년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합니다. 47살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디오픈 또는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불리는 골프 대회는 PGA의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이자 유일하게 미국 밖에서 치러지는 대회입니다. 1라운드에 121 타라는 성적을 내고 탈락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그의 도전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프로라면 보통 70~80타 정도 치니 프로보다 50타를 더 친 아마추어의 실력입니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 떠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도 응원하게 됩니다. 저 또한 많은 감동을 받았던 영화로 골프를 좋아하거나,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분들에게 많은 힘이 될 영화입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도 딱 좋은 영화입니다.
꾸준한 연습만이 완벽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인공 모리스 플릿크로프트(마크 라이런스)는 평범한 크레인 운전사로 일합니다.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일했던 것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 바이올린 등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직업을 가질 꿈조차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대규모 해고가 있을 것이라도 얘기를 듣게 됩니다. 모두들 좌절하지만 모리스는 이때 새로운 것에 도전키로 다짐합니다. 며칠 후 우연히 티브이를 통해 '골프' 경기를 보게 되고 매료되어 프로 골퍼의 꿈을 꿉니다. 골프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 신청을 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검증 절차가 확실하지만 그때는 설마 프로도 아닌데 프로라고 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참가 신청이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예선전에서 그는 역대 최저점 121타를 기록합니다. 이 사건으로 언론에서 큰 화제가 되고, 모리스는 유명인사가 됩니다. 하지만 타대회 출전 금지를 당합니다. 경력을 속이고 경기에 참여를 하였기에 협회에서 그를 좋게 볼 수가 없는 거죠. 연습장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해변, 집 앞 공터 등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고 다음 대회에 출전합니다. 어떻게 출전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가명을 쓰고, 변장을 해서 출전합니다. '진 페이체키', '아널드 팜트리' 등 여러 골프 대회에 출전하지만 이 과정에서 결국 들통나게 됩니다. 결국 설 곳을 잃은 그는 청소부로 일을 하다가 가족과의 마찰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합니다. 부인은 계속해서 남편을 지원하지만 첫째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부끄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때 미국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 바로 '모리스 플릿크로프트'의 이름을 딴 대회가 10년째 이어지고 있고, 10주년을 맞이하여 그와 그의 가족을 초청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그는 연설을 하고, 그의 도전에 용기와 희망을 받은 다른 어린 골프 선수들의 감사인사를 듣습니다. 정작 본인은 실력을 늘리지 못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면 그게 더 값진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골프 영화? 가족 영화!
이 영화는 단순한 골프 영화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남편을 믿어주는 부인의 지원, 끊임없이 첫아들과 마찰을 갖지만 끝내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따뜻한 가족 영화입니다. 특히 부인은 모리스가 절망하거나 좌절할 때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을 줍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늘 제시합니다. 또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보다는 코미디에 더 가깝습니다. 모리스의 행동 하나하나, 상황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합니다. 또 감동이 있습니다. 골프룰조차 알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습하는 그의 열정에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좋은 대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수도 사랑해 줘요.", "꺾을 수 있는 건 다 꺾어봐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습하세요. 꾸준한 연습만이 완벽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대사들 영화 속에서 들으면 더 가슴에 와닿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