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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로맨스 영화 (2001)

by sketch_life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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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포스터

 

두 사람. 하나의 사랑.

 

남자 주인공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여자주인공 아오이(진혜림, 홍콩배우)는 1990년 봄, 대학교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합니다. 10년 후 아오이의 생일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만나자는 약속도 합니다. 둘은 서로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오해로 인해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준세이는 미술품 복원을 배우기 위해 피렌체에서 유학 생활을 하게 되는데 친구를 통해 오래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오이는 보석품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녀의 곁에는 이미 새로운 연인이 있었기에 준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준세이의 옆에도 준세이만을 바라보는 연인이 있습니다. 실력이 뛰어났던 준세이는 아주 중요한 미술품 하나를 복원하게 되는데 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일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누군가가 준세이가 작업 중인 작품을 찢어 놓았고, 그 일로 공방이 문을 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그녀에 대한 비밀과 오해를 풀게 되고, 아오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또 오랫동안 자신만을 바라보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전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는 몇 년이 지나도 단 한 사람 밖에 없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피렌체로 돌아온 그는 10년 전의 약속을 떠올리며 두오모 성당으로 향하게 됩니다. 

 

 

원작은 소설책. OST 감상은 필수.

 

2001년에 개봉한 냉정과 열정사이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특이하게도 한 권이 아닌 두 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한 권은 준세이의 입장에서 말하는 'Blue'편, 다른 한 권은 아오이의 입장에서 말하는 'Rosso'편입니다. 'Blue'는 츠지 히토나리가 집필을 하고, 'Rosso'는 에쿠니 가오리가 집편 하였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남녀 각자의 시선으로 쓴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최근인 2024년에도 출간 24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판이 출판되기도 하였습니다. 저 또한 최근에 영화를 다시 보고 책을 또 구매하였습니다. 영화가 인기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OST입니다. 총 17 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 트랙인 'Whole Nine Yards'라는 곡은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들어보면 아는 음악일 것입니다. TV 쇼프로그램 등에서도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올 때 자주 나온 음악입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OST CD를 사러 레코드점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3번 트랙  'What A Coincidence'입니다. 첼로의 은은한 선율과 그림 같은 영화 속 배경들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연주곡들이 가득 하니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감동.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영화를 본 후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았었습니다. 주인공 두 명이 오해로 서로 헤어지고, 타이밍이 어긋날 때는 울었고, 자신들을 사랑하는 연인들을 끝끝내 받아주지 못할 때는 저 또한 감정 이입 되어 화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 굉장히 담백한 멜로 영화입니다. 영화의 진행 속도 또한 빠르지 않고 OST와 이탈리아의 배경이 함께 어우러지며 주인공들의 독백 또한 많은 편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저 또한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또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늘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을 얘기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영화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랑을 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빠져들어 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복원교수, 친구 등 다른 인물들도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특히 많은 영화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과거를 살고 있는 거야.', '완벽한 사람과 사는 게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야.', '나처럼 후회하지 마. 자신이 있을 곳은 누군가의 마음속에만 있어.', '홀로. 멀리. 여행을 떠나라. 그곳에서 그리운 사람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미래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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