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 원작, 톰 행크스의 대표작
영화 '그린 마일'은 미국 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99년, 국내에서는 2000년에 개봉을 하였으며 20년이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교도소에서 간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한 사형수와의 특별한 시간을 그렸습니다. 영화 러닝타임이 3시간을 약간 넘길 정도로 긴 편이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은 프랑스 출신인 프랭크 다라본트이며,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고질라'(2014), '콜래트럴'(2004), '미스트'(2008), '헌츠맨: 윈터스 워'(2016), '쇼생크 탈출'(1995)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작을 하기도 하고 각본에만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대부분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작품들입니다. 주인공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톰 행크스'입니다. 1956년생이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할리우드 배우 이름을 5명 말하라고 한다면 대부분 '톰 행크스'는 빼먹지 않고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표작을 나열하면 끝도 없을 테지만, 제가 본 영화들을 몇 개만 말해 보자면 '다빈치 코드'(2006), '천사와 악마'(2009), '터미널'(2004), '인페르노'(2016),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 '오토라는 남자'(2023), '포레스트 검프'(1994),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 '캐스트 어웨이'(2001) 등이 있습니다. 하나 같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들입니다. 톰 행크스 외에 함께 일하는 간수들과 사형수들의 연기 또한 인상 깊은 영화입니다. 특별한 능력의 가진 사형수로 나오는 '마이클 클락 던칸'은 안타깝게도 2012년에 사망을 하였는데, 이 영화로 몇 개의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악역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둘 나오는 데 그중 퍼시 역을 맡은 '더그 허치슨'을 연기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화가 납니다. 그 말은 또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용서, 사형 제도에 대한 문제, 정의와 법, 기적과 초자연적인 힘까지. 그리고 영화를 본 후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운이 남는 영화로 아직까지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그린 마일, 감옥 내 사형 집행 구역.
1930년대 미국 남부의 한 교도소. 주인공 폴 에지컴(톰 행크스)은 사형수들이 처형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교도관입니다. 그만큼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와 함께 사형수들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해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날 감옥에 새로운 사형수인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던칸)가 들어옵니다. 2m가 넘는 체구의 흑인 남성으로 2명의 어린 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외모와는 다르게 존 커피는 매우 선량하고 상냥해 보입니다. 그에게는 또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다른 사람들의 아픔, 병을 치유해 주는 것입니다. 당시에 폴이 요도염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그 병을 존 커피가 치료해줍니다. 그리고 다른 사형수가 키우는 생쥐가 교도관 퍼시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살려 냅니다. 그의 능력을 알게 된 폴은 자신의 상사인 델의 아내가 죽을병에 걸린 것을 알고 몰래 존 커피를 교도소 밖으로 빼내어 델의 아내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존이 무죄라는 것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사형집행일에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 후 폴과 교도관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합니다.
이 큰 스토리 내에 여러 갈등이 생깁니다. 일단 진짜 소녀 2명을 살해한 사형수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간수들을 괴롭힙니다. 또 정의로워야 할 간수임에도 폭력적으로 사형수들을 막 대하는 퍼시로 인해 많은 문제 또한 발생합니다. 그 둘은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영화의 전개는 늙은 폴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하고 현재로 돌아오며 끝을 맺게 됩니다. 존 커피의 능력으로 치료를 받아서인지 108살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폴은 마냥 행복하지 않습니다. 오래 산 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다 지켜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죽다 살아난 생쥐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왜 죄 없는 사람이 사형을 당해야 하는지.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약간은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930년 대에 흑인에 대한 차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판타지적 성향이 꽤 큰 영화이지만, 판타지로 구분되지 않는 만큼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